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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환각'이 없었던 이유

BK Column | 2010/03/09 23:00 | Posted by ICCsports 밝은터

2010년 밴쿠버 올림픽은 최근 열린 대회 중 가장 차분히 진행됐다. 이유는 SBS가 올림픽을 단독으로 중계했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한국의 3대 공중파 방송과 이들이 운영하는 케이블 및 인터넷 방송이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동시에 올림픽에 올인했기에 다수의 한국인이 ‘올림픽 환각(hallucination)’에 빠졌지만 이번에는 적당히 즐기면서 적당히 흥분하면서 보냈다.



공중파 방송이 동시에 올림픽 경기를 중계하면 국민은 어쩔 수 없이 올림픽 환각에 빠지게 된다. TV를 켜면 온통 올림픽 중계이니 국민은 올림픽을 봐야 하고 들어야 하고, 읽어야 하고, 이야기 나눠야 한다. 이것이 바로 올림픽 환각이다. 환각에 빠지면 나라가 온통 올림픽에 몰두한다. 누가 억울하게 죽어도 뒷전이다. 그리고 모두가 전문가가 되고 정작 진짜 전문가들은 축제의 마당에서 뒷전으로 밀려난다. 환각에 빠지면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오는데 힘이 든다.

한국은 2년마다(하계+동계) 올림픽 환각, 그리고 4년마다 월드컵 환각으로 휘청댔는데 이제부터는 그런 일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SBS의 독점 중계로 시청자들이 좋은 해설을 골라들을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었지만 이는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SBS는 독점 중계를 하는만큼 최고의 해설자에 마이크를 넘겨주는 날이 올 것이다.

이번 올림픽이 좋았던 또다른 이유 중 하나는 메달 색깔에 따라 욕을 먹는 일이 크게 줄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금메달이 아니면 ‘아쉬운 은, 아쉬운 동’이라는 표현을 너무 자주 들었고 은, 동메달리스트는 마치 역적처럼 여겨졌지만(특히 쇼트트랙에서) 밴쿠버 올림픽에서는 메달 색깔에 관계 없이 모두 기뻐하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쇼트트랙의 경우 금메달
2개로 사상 최악의 성적을 냈지만 국민은 이를 질타하기보다는 은, 동을 많이 따낸 것을 기뻐했다. 물론 한국 쇼트트랙은 파벌주의가 최강국에서 내려앉는 결과를 낳았지만 이는 국내적인 문제이고 올림픽 레벨에 대한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SBS는 대회 전반적으로 금메달에 집중하지 않고, 메달을 받으면 축하해주는 분위기를 연출해 박수를 받을만했다. 또한 메달리스트가 아닌 이규혁에 스포트라이트를 주면서 바른 여론을 이끌었다.

일부 아나운서와 해설가의 수준 낮은 방송이 문제가 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여론을 이끌고 간 점은 훌륭했다고 할 수 있다.

SBS가 올림픽과 월드컵을 독점 중계하는 것은 여러 모로 바람직하다. 이유는 타 방송사들은 다른 종목(예를 들어, 야구와 농구)에 더 집중할 것이고 이는 균형된 스포츠 문화 발전에 도움이 된다. 그만큼 전문성도 더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우 (주요 이벤트일 때) 농구는 ABC-TV, 야구와 풋볼은 FOX-TV, 올림픽은 NBC-TV, 월드컵은 ESPN-TV 등으로 나뉘어져 차별화와 전문성이 이뤄졌다. 해설가들의 이동이 이뤄져 해설을 잘하는 전문가들이 종목별로 방송사를 옮겨갔고 시청자들은 최고의 해설을 들을 수 있었다.



한 가지 걱정되는 점은 타 방송사들이 올림픽과 월드컵의 중계권을 되찾기 위해 엄청난 외화를 낭비하는 무리수를 두는 것이다
. 과거 박찬호 경기 및 메이저리그 경기 중계권도 그렇게 해서 치솟아 올랐고 이는 궁극적으로 한국 야구 팬들이 메이저리그 경기를 볼 수 없도록 만들었다. 중계권료는 높이 오르고 시청률이 떨어지자 공중파 방송사들은 독점 중계권을 포기했고 지금은 메이저리그 경기를 전국방송으로 볼 수 없게 됐다.  

결론은 이번 밴쿠버 올림픽은 가장 이상적인 여론 형성과 반응으로 국민에게 기쁨이 되고 희망을 줬다고 할 수 있다. 국민에게 균형된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줬고 올림픽 기간에 국민에게 다른 문화 장르를 접할 수 있는 권리를 줬다. [글: 밝은터(ICCsports.com) 사진: 뉴스뱅크 블로거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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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음하핫! 2010/03/10 14: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sbs의 독점 중계에 따른 부작용, 특히 다른 방송사에 올림픽 뉴스도 제대로 내보낼 수 없게 했지만...지금까지는 얻는게 더 많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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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의 현명한 양키스행 결정

BK Column | 2010/02/23 22:39 | Posted by ICCsports 밝은터

박찬호는 역시 현명한 선수인 것 같다.

박찬호는 2010 222일 한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뉴욕 양키스 행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연봉은 120만 달러 수준이고 30만 달러가 옵션이라고 한다. 그리고 양키스에서 구원투수로 뛸 가능성이 크다.



박찬호는 몸값도 선발자리도 다 포기하고 열정을 택했다
. 야구에 대한 열정이 그가 2010년 양키스의 핀스트라이프(점선 무늬) 유니폼을 입도록 했다.

그도 고민했을 것이다. 연봉을 좀 더 받고 싶었을 것이고 선발도 하고 싶었을 것이다. 실제 시카고 컵스에서 선발 자리를 제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양키스에서 야구에 대한 열정을 불사르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양키스는 메이저리그 야구에서 최고의 구단이다. 2009년 시즌에 월드시리즈 챔피언이 돼 다시 최고의 자리로 올라선 구단이다. 박찬호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대한 집념도 보이지만 최고의 명문 구단에서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열정으로 마무리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양키스 팬들은 야구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 공 하나 하나에 집중하며 모멘텀이 바뀌는 시점에서는 자리에서 일어나 응원을 한다. 잘 못하면 양키스 선수에게도 야유를 퍼붓는다. 잘하면 엄청난 칭찬을 받는다. 마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팬들 같다고 할 수 있다.

그가 이곳에서 팀에 기여한 후 월드시리즈 챔피언이 된다면 환상적인 엔딩이 된다. 이제 그에게 필요한 것은 과거의 안 좋은 이미지를 벗어던지고(미국에서 이미지를 말하는 것임) 마무리를 잘 짓는 일이다. 이미 최근 몇 년 동안 그 작업이 잘 진행됐고 양키스에서 그것이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참으로 잘한 결정이다. 돈도 자기 욕심도 따르지 않는 멋진 야구를 하고 싶다는 그의 갈망이 이번 결정에서 보인다. 그리고 2009년 가족이 함께 살았던 필라델피아에 가까운 뉴욕을 선택한 것도 현명한 결정이라고 할 수 있다. 가족을 위한 배려가 아니었을까. 불혹에 가까워지면서 하는 행동이 더욱 마음에 든다. [ICCsports.com의 블로거 밝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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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한화 이글스에서 뛰는 날이 곧 오길...

BK Column | 2010/02/13 11:15 | Posted by ICCsports 밝은터


박찬호와 같은 경험 많은 선수를 어떤 팀이 원하지 않을까
.

자유계약 선수 박찬호(1973 630일생)가 아직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여러 이유로 메이저리그 구단과 사인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그가 새 둥지를 찾을 가능성은 99.9%에 가깝다. 메이저리그가 아무리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박찬호와 같은 경험이 풍부하고 지난 시즌 잘 던진 선수를 외면하지는 않는다. 다만 로스터 정리가 아직 되지 않았기에 정리된 후에 그의 영입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어떻게 해서든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하겠지만 요즘 그가 한화 이글스와 훈련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 차라리 한국에서 남은 현역 야구 선수 인생을 살면 멋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메이저리그 구단이 그를 원하지만 여러 가지 조건이 맞지 않기 때문에 계약을 못하는 모양새다
. 이럴 때 한국 프로야구 진출을 전격적으로 결정한다면 한창 붐이 일고 있는 한국 프로야구에 큰 도움이 되면서 박찬호 본인도 자랑스럽게 한국 야구에서 활약상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팬들은 박찬호가 노모 히데오의 아시안 투수 최다승(123)을 넘어서 주기를(3승 남았음) 기대할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은퇴하길 원하는 팬들도 상당수다. 가장 좋은 모양새는 아시안 투수 최다승을 넘어서고 2010년에도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피칭을 한 후에 2011년부터 한국에서 뛰는 것이지만 투수의 몸이 원하는대로 따라가주는 게 아니기에 그때 그때 결정은 중요하다. 몇 가지 시나리오를 생각해 보았다.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부터 시작한다. (부상을 당하는 경우는 시나리오에서 제외됐음)

Chan Ho Park
Chan Ho Park by iccsports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시나리오 1: 2010년에도 2009년처럼 맹활약을 펼친다. 노모 히데오의 123승을 넘어서서 아시아 투수로서 최다승 자리에 오르고 메이저리그 은퇴를 선언한다. 한국으로 금의환향해 한국 프로야구에서 2011년부터 뛴다.

시나리오 2: 2010년과 2011년에 2009년처럼 좋은 활약을 펼친다. 2012년에 한국 프로야구에서 뛴다. 2012년에는 만으로 39. 한국 나이로 40세가 된다.

시나리오 3: 2010년 시즌부터 한국 프로야구에서 뛴다.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그를 원했지만 그는 당당히 한국 프로야구에 봉사하겠다는 마음으로 한국행을 전격적으로 결정한다. 한국 프로야구가 완전붐을 일으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시나리오 4: 2010년에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맺고 뛰지만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한다. 노모 히데오의 기록도 넘어서지 못한다. 그리고 한국행 결정.  

시나리오 5: 2010년에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맺고 뛰지만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한다. 노모 히데오의 기록도 넘어서지 못한다. 2011년에도 메이저리그 도전. 이렇게 되면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이 점점 힘들어진다.

그가 어떤 결정을 하든 한국 팬들은 그를 최초의 메이저리거로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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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손님 2010/02/14 03: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메이저리그에 있으려는 경우는 좋지 못한 결과밖에 없네요...하여튼 오신다며 대 환영!! 미국에 계속 계신다고 하더라도 화이팅 입니다.

  2. 야구광 2010/02/14 10: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이가 많아서 메이저리그에 남는 기간이 길수록 좋지 않은 결과가 예상되는 것 같아요. 유명 투수들도 나이가 들면서 그런 결과를 냈지요....38세 투수이면 적지 않은 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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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스페셜] 미국 마이너리그 이야기

특집/추억의 스페셜 | 2010/01/31 22:35 | Posted by ICCsports 밝은터
 "마이너리그에 오래 머문다고 무시하지 마."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선수들 중에는 마이너리그에서 장시간 머물렀던 선수들이 많다. 마이너리그는 ▷루키 리그 ▷낮은 싱글A ▷중간 싱글A ▷하위 싱글A ▷더블A ▷트리플A 등 6개 레벨로 나누어진다. 이 단계를 통과해야 메이저리그 선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보통 한 단계에 1년 정도 머물기 때문에 6개 레벨을 모두 거치면 꼬박 6년이 걸리게 된다.

글: ICCsprots.com


 
물론 성장 속도에 따라 1년에 2, 3개 단계를 건너뛰며 1, 2년만에 빅리그 진출을 이루는 선수들도 있지만 보통 선수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서는 3-6년이 걸린다. 이런 과정(마이너리그)을 거치지 않고 직행한 선수들은 화제의 인물이 될 수밖에 없다. 박찬호가 그랬다. 그는 LA 다저스와 사인을 하자마자 메이저리거가 됐다. 하지만 그는 빅리그의 높은 장벽을 실감하고 얼마 후 더블A로 내려가 제대로 된 미국 야구를 경험하게 됐다.  

 시카고 컵스의 신인 최희섭도 한국에서 대학야구를 경험한 것을 인정받아 낮은 싱글A가 아닌 중간 싱글A에서 미국 야구를 시작했다. 대학 야구를 경험한 선수는 보통 루키 리그, 낮은 싱글A를 건너 뛰게 된다. 1999년 시카고 컵스 산하 중간 싱글A팀인 랜싱에서 활약한 최희섭은 3할2푼1리의 타율에 홈런 18개, 70타점을 기록하며 이듬해 상위 싱글A 승격을 이뤘다. 상위 싱글 A에서 2할9푼6리의 타율에 홈런 15개, 70타점을 기록한 최 선수는 시즌 중에 더블A로 승격됐고 맹타를 늦추지 않고 36경기에 3할3리, 홈런 10개, 25타점을 기록하며 2001년 트리플A로 올라갔다. 부상으로 인해 트리플A에서 2년간 뛴 그는 2002년 9월 선수 로스터 확장 때 빅리그로의 부름을 받았다. 3년만에 꿈의 야구를 경험했기 때문에 그는 고속 승격을 했다고 할 수 있다.

 최희섭은 그러나 아주 특이한 경우다. 6년 정도 마이너리그에서 머무는 것이 보통이고 많게는 10년 이상 마이너리그에 머물면서 꿈을 접지 못하는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그런 선수들 중에는 메이저리그에서 스타가 된 선수들도 있다. 뒤늦게 야구에 눈을 떠 빅리그 진출을 이룬 선수들도 상당수 있다. 

Florida Marlins vs. Los Angeles Dodgers

 LA 다저스의 포수 폴 로두카는 대표적인 선수다. 그는 대학 때 '올해의 아마추어 선수'로 선정된 유망주였지만 프로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그는 93년부터 98년까지 마이너리그에서 뛰면서 좋은 성적을 냈지만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키가 작다(173cm)'는 것이 그의 빅리그 진출을 막는 해결할 수 없는 장벽이었다. 하지만 그는 한계를 극복하고 메이저리거가 된 후 다저스의 붙박이 포수겸 핵심타자가 됐다. 야구의 포기까지 생각하게 만들었던 마이너리그에서의 설움을 잘 극복한 결과였다. 그의 그런 노력은 약물 스캔들로 모두 평가절하됐지만 어쩌면 설움의 마이너리그 시절이 그로하여금 약물에 손을 대게 했을지도 모른다.

 신시내티 레즈의 강타자였던 포키 리즈가 루키리그에서 2할3푼대의 타자였다는 것을 믿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만약 그가 그 자리에서 주저앉았다면 스타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또 슬러거 마이크 피아자는 1989년 루키리그에서 2할6푼8리를 기록했던 평범 이하의 타자였다. 메이저리그 투수 테리 애덤스가 91년 루키리그에서 승리 없이 9패만을 기록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메이저리그의 세계화에 발 맞춰 한국의 어린 유망주들도 하나 둘, ‘제2의 박찬호’를 꿈꾸며 태평양을 건너 본토 야구 무대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An Byeong Hak and Seung Jun Song
An Byeong Hak and Seung Jun Song by iccsports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일각에서는 너무 많은 야구 유망주들의 해외유출로 인해 한국 야구의 뿌리가 위태로워지고 있다는 견해를 피력하기도 하나, 한가지 확실한 것은 누구도 그 젊은이들의 꿈을 향한 진정한 ‘도전 정신’을 가로막을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그들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 하는 문제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그것은 바로 그들의 모든 것을 건 ‘꿈’을 향한 발걸음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언제나 메이저리그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만을 바라보며 재능 있는 선수라면 누구든 어렵지 않게 메이저리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피나는 노력과 인내의 기다림이 필요하다. 바로 4-6년으로 대표되는 고된 마이너리그 생활이 그것인데, 현재 메이저리그를 호령하고 있는 배리 본즈, 새미 소사, 마크 맥과이어, 랜디 존슨 등도 젊은 시절 고된 마이너리그 생활을 견뎌냈기에 지금의 영광과 부를 누릴 수가 있는 것이다.

 빅리그의 전체 구단은 30개이고 빅리거로서 뛰는 선수는 팀 당 고작 25명이다. 하지만 그 25명을 만들어 내기 위해 100여 년의 역사 메이저리그는 무려 183개의 마이너리그 팀들을 운영하고 있고 그 속에 포함된 선수 만해도 6,000여명에 이른다. 

 게다가 해마다 전 세계적으로 300만 명에 달하는 젊은이들이 메이저리그를 꿈꾸며 드래프트에 참가하고 있으니, 메이저리그 정예 엔트리 750명에 포함되는 일이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기만큼 어렵다’란 표현이 어울릴 만큼 힘든 것이 현실이다.

Pawtucket Red Sox Home Field
Pawtucket Red Sox Home Field by iccsports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트리플A 포터킷팀의 홈경기장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마이너리그 선수들 중 옥석을 가리기 위해 마이너리그 팀의 코칭스태프의 리포트와 스카우트들의 보고서를 참조한다. 이들이 어떻게 보고서를 쓰느냐에 따라 빅리그 진출이 결정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스카우트들은 보고서는 선수의 빅리그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는데 이들은 포지션 플레이어의 경우 타격능력, 파워, 수비능력, 송구능력, 스피드를 집중적으로 관찰한다. 스카우트들이 투수를 관찰할 때는 컨트롤, 투구방법, 오래 견디는 능력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이러한 스카우팅 리포트는 선수의 포지션과 각 구단의 상황에 따라 약간씩 다르지만 앞서 거론한 내용이 표준이다.

 빅리그 진출을 앞두고 있는 선수의 경우에는 더 많은 스카우트들이 경기장을 찾아 관찰을 하게 되는데 여기서 좋은 평가가 나오면 전격적으로 시즌 중에 메이저리그 진출을 이룰 수 있다.

 마이너리그 선수들은 고된 훈련, 장시간 버스로의 이동, 낮은 월급 등으로 어려운 생활을 한다. 이들에게는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큰 꿈이 있기에 견딜 수 있다. 

 마이너리그에는 수십만 달러 또는 수백만 달러의 계약금을 받고 뛰는 극소수의 선수들과 계약금 없이 월봉으로 생활하는 선수들이 있다. 한국에서 온 선수들의 대부분은 1백만 달러 안팎의 계약금을 받았기 때문에 생활이 어려운 선수는 드물지만 그렇지 못한 다른 선수들은 고된 생활의 연속이다. 그래서 한국 출신 선수들은 동료의 시기를 받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Byeong Hak An
Byeong Hak An by iccsports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안병학 마이너리거 시절

[아래 연봉 액수는 2003년 기준]

 마이너리거들은 싱글A 단기리그 선수의 경우 월봉 850달러를 받는다. 만약 가족이라도 있으면 도저히 생활을 할 수 없는 돈이다. 따라서 선수의 아내가 일을 하지 않으면 기본적인 생활도 힘든 선수들이 많다. 그나마 시즌 중이라야 월급을 받을 수 있고 비 시즌이 되면 어떤 선수들은 가족의 생계를 위해 파트타임으로 일을 해야 한다.

 낮은 월급은 더블A까지 계속된다. 풀타임 싱글A에서 1천50달러의 월봉을 받는 마이너리거들은 더블A에서도 1천5백 달러만 받는다. 원정경기시 식사비로 매일 20달러를 받는 것이 보너스라면 보너스다. 트리플A로 가면 조금 대접이 달라진다. 월급도 최소 2천1백50달러가 되고 비행기 이동이 주를 이루게 된다.

 트리플A에 진입하기 전까지는 원정경기시 주로 버스로 이동을 하게 되는데 어떤 경우에는 6-7시간 정도 걸려 원정지역을 찾아가게 된다. 이 같은 일을 시즌 내내 반복하다 보면 시즌 후반에는 선수들이 지쳐버리기 일쑤다. 야구 때문에 지치는 것이 아니라 장시간의 버스 이동과 생활고에 지쳐버리는 것이다.    

 선수들의 하루 생활은 단조롭다. 아침 늦게 일어나서 운동장에 나가 몸을 풀고 경기를 치른 후 숙소로 가 식사를 하고 TV를 보다가 자는 것이 이들의 생활이다. 한국 선수들의 경우에는 이런 생활을 잘 견디지만 미국 선수들은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어떤 선수들은 경기 후에 음주가무를 즐긴다. 그러나 자유분방한 생활은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 좋을 리 없다. 다음날 경기를 망치는 결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이너리거들은 성적으로 말해줘야 하기 때문에 건실한 생활은 필수요소다. 

 이런 고된 삶을 보내지만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란 낙타가 바늘 구멍에 들어가는 것만큼 힘들다. 하지만 선택된 자(빅리거가 되는 선수)들은 하늘과 땅 차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다른 대접을 받게 된다. 일단 매달 나오는 페이 체크에 나오는 숫자의 자릿수가 크게 달라진다. 월급이 마이너리그 시절에 받던 연봉보다도 많아(보통 2-4만달러) 생활이 윤택해진다. 또 무조건 비행기로 이동하고 구단에서의 대우도 다르다. 동료도 마이너리그 보다는 경쟁의식이 덜하고 ‘승리’라는 한가지 목표로 뛰게 돼 분위기가 좋다. 

 고진감래라는 말이 있다. 메이저리거가 된 선수들을 보면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이 표현이 실감이 난다. 한 명의 메이저리거가 만들어지기 위해 장시간의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고 선수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 빅리거가 되지 못했지만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젊음을 바친 그들에게도 박수를 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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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터가 2003년 6월24일 작성한 기사입니다.

Seung Song (송승준)
Seung Song (송승준) by iccsports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송승준(22·몬트리올 엑스포스)이 마이너리그 올스타전인 퓨처스 게임 사상 처음으로 3회 출전 기록을 수립하게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밝은터가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제공한 1999년부터 2003년까지 퓨처스게임 출전 선수 명단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3회 출전자는 송승준이 유일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2회 출전자는 많았지만 3회 출전자가 나온 것은 퓨처스 게임 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송선수는 이에 대해 밝은터와의 인터뷰에서 “3년 연속 뽑힐 줄은 몰랐다.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2년 동안 잠깐이었지만 좋은 선수들과 뛰면서 많은 것을 배웠는데 이번에도 배움의 기회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마이너리그 올스타전인 퓨처스 게임은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행사 중의 일부에 포함되는데 그동안 한인선수로는 최희섭, 서재응, 김선우가 참석한 바 있다. 특히 서재응은 2001년 올스타전에서 월드팀의 선발투수로 나서 주목을 받았다.

엑스포스 산하 트리플A 에드먼턴 트래퍼스에서 뛰고 있는 송승준은 같은 아시아 출신인 대만 국적의 왕치엔밍(23·양키스)과 차오친후이(22·콜로라도) 등과 함께 월드팀에 선발됐고 미국 출신 선수들로 구성된 미국 선발군과 7이닝 경기를 치르게 되는데 적어도 1이닝 등판은 하게 될 전망이다.

미래의 스타를 미리 볼 수 있는 퓨처스 게임은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이 열리기 이틀 전인 7월13일 오후 2시30분(LA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홈구장인 US셀룰러 필드에서 열리게 되고 이 경기는 ESPN2에서 미국 전역에 생중계할 예정이다.

Seung Song (송승준)
Seung Song (송승준) by iccsports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2003년 6월12일 기사

“그는 올스타전 이후 빅리그 데뷔를 할 수 있을 것이다.”(베이스볼 아메리카)

송승준(몬트리얼 엑스포스)이 빅리그를 향한 여정에서 일보 전진을 했다. 엑스포스 산하 더블A팀에서 활동했던 송승준은 11일 트리플A로의 승격을 통보 받았다. 트리플A는 메이저리그 바로 전의 단계로 대부분 빅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뛰고 있는 ‘준 메이저리그’다.

시즌이 한창인 가운데 트리플A로 승격된 것은 빅리그 진입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엑스포스의 트리플A팀인 에드먼턴은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아 선수 보강이 필요 없는 팀이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라틴계 단장인 오마 미나야 엑스포스 단장은 최근 “송승준을 대형 선수로 키워 보겠다”고 말한 바 있는데 자신의 발언을 행동으로 옮기는 첫 번째 일은 그를 트리플A로 승격시키는 것이었다.

송승준이 트리플A에서도 더블A에서 만큼 호투하면 후반기 빅리그 진입이 유력해진다. 더블A팀인 해리스버그 세니터스에서 그는 ‘노히터(No-hitter)’를 기록했고 시즌 5승2패, 방어율 2.35의 호성적을 낸 바 있다. 지난 4월 구단 사상 첫 노히터를 기록했던 송은 5월 한달 동안 6경기에 선발로 등판, 3승1패, 방어율 1.72를 기록하며 엑스포스 이 달의 선수로 선정됐다.

송 선수는 밝은터와의 인터뷰에서 “(승격 통보를 받은 날) 경기 결과가 좋지 않아 승격 소식을 듣고도 별 느낌이 없었다”고 말했다. 승부욕이 강해 자신의 승격 소식도 덤덤하게 받아들였던 것. 그는 이어 “에이전트인 스티브 김 사장이 엑스포스의 오마 미나야 단장과 대화를 나눈 후에 승격이 이뤄진 것 같다“며 겸손히 말했다.

그는“트리플A팀이 있는 (캐나다) 에드먼턴에는 한국 분들이 많고 한국 음식점도 있다. 편할 것 같다. 하지만 편안한 것이 정신력을 해이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루키리그에서 시작해 트리플A에 진출하는데 꼬박 4년이 걸렸던 송승준의 메이저리그 신화가 만들어질 날도 멀지 않았다.


Seung Song (송승준)
Seung Song (송승준) by iccsports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2003년 8월15일 기사

송승준이 한국인으로는 9번째로 메이저리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몬트리올 엑스포스 산하 트리플A에서 뛰고 있는 선발투수 송승준(23)은 최근 단장으로부터 9월 빅리그 행을 약속받았다.

그가 메이저리그로 승격되면 박찬호로 시작된 ‘코리안 빅리거’ 계보에 9번째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송승준은 8월에 승격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구단의 내부사정으로 인해 빅리그 행이 9월로 미뤄진 바 있다.

올 시즌 더블A에서 트리플A로 승격된 후 6승1패, 방어율 2.90이라는 팀 내 최고 성적을 낸 송승준은 ‘빅리그 승격 0순위 후보’에 올랐으나 스캇 다운스가 그를 추월해 메이저리그로 올라가는 바람에 상당히 당황해했다. 다운스는 올 시즌 마이너리그에서 7승8패에 방어율 4.05를 기록한 좌완투수다.

가장 성적이 좋은 송승준을 제쳐두고 다운스를 올려 보낸 것은 의외의 결정이었고 이에 대해 송승준은 섭섭함을 감추지 못했다. 당시 그는 “주변에 있는 동료들도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말을 했다. 나도 8월에 올라가는 것을 기대했는데 안타깝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8월에 LA 다저스와의 원정 경기가 잡혀 있어 LA 한인 팬들 앞에서 뛰고 싶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송승준의 에이전트인 스티브 김씨는 오마 미나야 단장과 대화를 나눴고 단장은 “송승준은 우리가 아끼는 선수이기 때문에 한번 올려보내면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는 것을 원치 않아 승격을 미룬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어쨌든 이 대화를 통해 스티브 김 에이전트는 미나야 단장으로부터 ‘9월 승격‘을 약속 받았다고 송승준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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