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추억의 기사 |
2010/02/05 21:39 |
Posted by ICCsports 밝은터
2002년 시즌이 시작하자 미 언론의 김병현에 대한 관심이 대단했다. ESPN이 격주간으로 발행한 ESPN 매거진을 비롯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AP 등은 전년 월드시리즈에서 중요한 순간에 홈런을 얻어 맞아 화제가 된 김병현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ICCsports.com은 2002년 6월호 빅리그 매거진에 다음 기사를 게재한 바 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큰 크기의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2004년 여름 NBA 신인 드래프트가 열린 바로 다음 날 아침 밝은터(ICCsports.com의 블로거)는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존 내쉬(John Nash) 단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루 전날 열린 드래프트에서 블레이저스가 하승진을 2라운드에 지명했기 때문이었다.
밝은터는 내쉬 단장으로부터 "하승진은 우리의 미래"라는 말을 듣고 싶었지만 그의 입에서는 엉뚱한 말이 나왔다.
"올 시즌에는 하승진과 계약할 의사가 없다."
매정하다고 느껴질 정도의 말투였다. 그는 흔히 말하는 '립 서비스'도 생략한 채 거듭 자신의 뜻을 강조했다. 충격에 가까운 발언이었다. 한국에서는 첫 한국인 NBA 선수가 나왔다며 자축을 하고 있는 판에 이게 웬 말인가?
이건 분명 특종이었다. 그러나 하승진의 에이전트인 존 김(John Kim)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한 후에 기사를 쓰는 것이 옳다고 판단해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내쉬 단장이 올 시즌에는 계약을 하지 않겠다던데?" 존 김은 상당히 놀란 눈치였다. 세상에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비밀을 기자가 알아낸 것에 당황하고 있었다.
"그 기사는 쓰지 말아주길 부탁합니다." 그는 애절하게 말했다.
"왜요?"
나는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 질문을 던졌다.
존 김은 "승진이는 NBA에 진출할 수 있는 재목인데 이런 기사가 나가면 그동안 추진됐던 다른 계약들에 문제가 생기고 NBA 진출도 어려워질지 모릅니다."라고 답했다.
NBA 구단이 아닌 스포츠 관련 회사와의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었던 것이다. 또한 NBA 진출에 먹구름이 드리워졌고 포틀랜드 구단이 계약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는 기사가 나가면 하승진은 여론에 밀려 연세대로 돌아가야 할지도 모르는 그런 상황이었다.
단장과의 대화 내용을 돌아보면 그런 발언("사인할 계획이 없다")이 쉽게 나올만한 이유가 있었다.
내가 내쉬 단장에게 "하승진이 NBA 진출을 못하면 한국 대학으로 가야한다"고 말하자 그는 "모르는 사실이었다"며 당황해했다.
미국의 경우에는 대학 농구 선수가 드래프트에 이름을 올릴 경우 다시 캠퍼스로 갈 수 없는 규정이 있는데 한국 선수는 다시 본국 대학팀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것을 그는 몰랐던 것이다.
나는 그동안 미국 진출을 위해 자비를 들였고 아버지인 하동기씨 까지 나서서 아들의 NBA 진출을 도왔던 터라 가정살림이 어려워졌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이런 기사를 쓸 경우 어린 선수의 장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을 했다.
결국 포틀랜드 단장의 발언 내용은 쓰지 않기로 결정했다. 특종 기사를 포기한 후에 하승진은 곧바로 한국 나이키와 계약을 맺었다.
연세대로 돌아가야 한다는 기사는 물론 나오지 않았다. 하승진은 NBA의 마이너리그라고 할 수 있는 ABL(포틀랜드 레인)에 진출해 꾸준히 좋은 경기를 했고 결국 '내쉬 단장의 계획과는 다르게' 2004년 12월말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밝은터]
뉴욕 메츠의 제5선발투수 서재응이 한국인으로는 6번째로 메이저리그에서 승리를 따냈다. 서재응은 2003년 4월18일 피츠버그의 PNC 볼파크에서 열린 파이어리츠와의 경기에서 7이닝동안 5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하며 빅리그 진출이후 감격의 첫 승을 올렸다. 메츠는 서재응의 호투에 힘입어 7-2로 승리했다.
내셔널리그 중부조 2위인 파이어리츠를 상대한 루키 서재응은 10년차 베테랑 같은 피칭을 하며 아트 하우 메츠 감독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서재응은 이날 투수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줬다.
그가 보여준 침착함, 제구력, 위기관리능력 등은 신인 투수에게는 찾아 볼 수 없는 그것이다. 마이너리그에서 활동하던 시절 팔꿈치 수술을 받고는 90마일 중반의 강속구가 80마일 후반으로 내려가긴 했지만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서재응은 파이어리츠의 강타자들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는 신인 선수들은 감히 던지지 못하는 타자 몸쪽 공을 능숙하게 제구 해 파이어리츠 타자들을 당황케 했다. 서재응은 초구를 대부분 스트라이크로 잡아 타자와의 대결을 유리하게 이끌고 갔다. 초구 중 약 75%가 스트라이크였으니 놀라운 기록이 아닐 수 없다.
그렉 매덕스를 연상시키는 피칭을 하던 서재응은 4회말에 2아웃 1,3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5번 강타자 레지 샌더스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무결점 경기를 유지했다. 그의 이날 피칭내용은 그야말로 예술이었다. 한편 서재응은 2회초에 안타를 때려내며 3타수1안타를 기록했다. [밝은터]
송승준(22·몬트리올 엑스포스)이 마이너리그 올스타전인 퓨처스 게임 사상 처음으로 3회 출전 기록을 수립하게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밝은터가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제공한 1999년부터 2003년까지 퓨처스게임 출전 선수 명단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3회 출전자는 송승준이 유일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2회 출전자는 많았지만 3회 출전자가 나온 것은 퓨처스 게임 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송선수는 이에 대해 밝은터와의 인터뷰에서 “3년 연속 뽑힐 줄은 몰랐다.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2년 동안 잠깐이었지만 좋은 선수들과 뛰면서 많은 것을 배웠는데 이번에도 배움의 기회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마이너리그 올스타전인 퓨처스 게임은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행사 중의 일부에 포함되는데 그동안 한인선수로는 최희섭, 서재응, 김선우가 참석한 바 있다. 특히 서재응은 2001년 올스타전에서 월드팀의 선발투수로 나서 주목을 받았다.
엑스포스 산하 트리플A 에드먼턴 트래퍼스에서 뛰고 있는 송승준은 같은 아시아 출신인 대만 국적의 왕치엔밍(23·양키스)과 차오친후이(22·콜로라도) 등과 함께 월드팀에 선발됐고 미국 출신 선수들로 구성된 미국 선발군과 7이닝 경기를 치르게 되는데 적어도 1이닝 등판은 하게 될 전망이다.
미래의 스타를 미리 볼 수 있는 퓨처스 게임은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이 열리기 이틀 전인 7월13일 오후 2시30분(LA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홈구장인 US셀룰러 필드에서 열리게 되고 이 경기는 ESPN2에서 미국 전역에 생중계할 예정이다.
송승준(몬트리얼 엑스포스)이 빅리그를 향한 여정에서 일보 전진을 했다. 엑스포스 산하 더블A팀에서 활동했던 송승준은 11일 트리플A로의 승격을 통보 받았다. 트리플A는 메이저리그 바로 전의 단계로 대부분 빅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뛰고 있는 ‘준 메이저리그’다.
시즌이 한창인 가운데 트리플A로 승격된 것은 빅리그 진입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엑스포스의 트리플A팀인 에드먼턴은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아 선수 보강이 필요 없는 팀이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라틴계 단장인 오마 미나야 엑스포스 단장은 최근 “송승준을 대형 선수로 키워 보겠다”고 말한 바 있는데 자신의 발언을 행동으로 옮기는 첫 번째 일은 그를 트리플A로 승격시키는 것이었다.
송승준이 트리플A에서도 더블A에서 만큼 호투하면 후반기 빅리그 진입이 유력해진다. 더블A팀인 해리스버그 세니터스에서 그는 ‘노히터(No-hitter)’를 기록했고 시즌 5승2패, 방어율 2.35의 호성적을 낸 바 있다. 지난 4월 구단 사상 첫 노히터를 기록했던 송은 5월 한달 동안 6경기에 선발로 등판, 3승1패, 방어율 1.72를 기록하며 엑스포스 이 달의 선수로 선정됐다.
송 선수는 밝은터와의 인터뷰에서 “(승격 통보를 받은 날) 경기 결과가 좋지 않아 승격 소식을 듣고도 별 느낌이 없었다”고 말했다. 승부욕이 강해 자신의 승격 소식도 덤덤하게 받아들였던 것. 그는 이어 “에이전트인 스티브 김 사장이 엑스포스의 오마 미나야 단장과 대화를 나눈 후에 승격이 이뤄진 것 같다“며 겸손히 말했다.
그는“트리플A팀이 있는 (캐나다) 에드먼턴에는 한국 분들이 많고 한국 음식점도 있다. 편할 것 같다. 하지만 편안한 것이 정신력을 해이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루키리그에서 시작해 트리플A에 진출하는데 꼬박 4년이 걸렸던 송승준의 메이저리그 신화가 만들어질 날도 멀지 않았다.
몬트리올 엑스포스 산하 트리플A에서 뛰고 있는 선발투수 송승준(23)은 최근 단장으로부터 9월 빅리그 행을 약속받았다.
그가 메이저리그로 승격되면 박찬호로 시작된 ‘코리안 빅리거’ 계보에 9번째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송승준은 8월에 승격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구단의 내부사정으로 인해 빅리그 행이 9월로 미뤄진 바 있다.
올 시즌 더블A에서 트리플A로 승격된 후 6승1패, 방어율 2.90이라는 팀 내 최고 성적을 낸 송승준은 ‘빅리그 승격 0순위 후보’에 올랐으나 스캇 다운스가 그를 추월해 메이저리그로 올라가는 바람에 상당히 당황해했다. 다운스는 올 시즌 마이너리그에서 7승8패에 방어율 4.05를 기록한 좌완투수다.
가장 성적이 좋은 송승준을 제쳐두고 다운스를 올려 보낸 것은 의외의 결정이었고 이에 대해 송승준은 섭섭함을 감추지 못했다. 당시 그는 “주변에 있는 동료들도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말을 했다. 나도 8월에 올라가는 것을 기대했는데 안타깝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8월에 LA 다저스와의 원정 경기가 잡혀 있어 LA 한인 팬들 앞에서 뛰고 싶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송승준의 에이전트인 스티브 김씨는 오마 미나야 단장과 대화를 나눴고 단장은 “송승준은 우리가 아끼는 선수이기 때문에 한번 올려보내면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는 것을 원치 않아 승격을 미룬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어쨌든 이 대화를 통해 스티브 김 에이전트는 미나야 단장으로부터 ‘9월 승격‘을 약속 받았다고 송승준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전했다.
지난 2002년 1월 LA 다저스의 포수였던 채드 크루터는 밝은터(ICCsports.com 블로거)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박찬호는 새 보금자리 텍사스에서도 역투할 것이다. 그는 리그 최고 수준의 투수”라고 추켜세운 바 있다. 그는 이어 “찬호를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정확히 1년 뒤.
크루터는 다저스에서 버림 받았고 갈 곳 없이 헤매다 2002년 부진했던 박찬호와 다시 레인저스에서 배터리를 이루게 됐다. 자신을 이해하는 전담 포수가 없었던 박찬호는 아메리칸 리그 데뷔 첫해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이후 가장 부진한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이제 ‘고향 친구’를 만나 2003년 새 시즌부터 ‘코리안 특급호’에 재시동을 걸 수 있게 됐다.
크루터는 7일 레인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 마이너리그 계약이지만 박찬호를 염두에 둔 영입이다. 따라서 크루터를 메이저리그에 올려보낼 가능성은 매우 크다. 에이스 박찬호의 화려한 부활을 위한 팀의 배려라고 해석할 수 있다.
레인저스 관계자들은 다저스 시절 박찬호-크루터의 멋진 호흡을 잘 기억하고 있다. 박찬호는 크루터를 만나며 피칭에 눈을 뜬 바 있다.
크루터의 레인저스 행은 선수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남다르다. 메이저리그 데뷔를 했던 1985년, 그는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크루터는 친정팀에서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장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크루터의 계약조건은 트리플A에서 뛰는 것으로 돼 있으며 다가올 스프링캠프에 초청선수로 참가할 자격을 취득했다.
올해 38세의 노장 크루터는 지난해 다저스 소속으로 1백62경기중 41경기에 출장, 타율 2할6푼3리, 홈런 2개, 12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그는 투수리드가 뛰어나고 출루율이 높은 백업포수로 정평이 나 있다. 레인저스에서 다시 만난 두 선수의 ‘제 2라운드’가 벌써부터 한인 야구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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